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내 체감상으론 코로나19를 겪으면서이다.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기본적으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었고, 늘상 마시는 술을 마시기보다 더 좋은 술을 마셔보고 싶은 심리가 세대 불문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물류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쉽게 구할 수 있던 위스키들도 물량이 부족해지자, 오히려 더 구해서 마셔보고 싶은 심리도 있었던 것 같다. 위스키 원액 물량 자체가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도 있었을 것이고.
와인도 사실 지금처럼 대중적인 주류는 아니었다. 비싸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술 정도로 인식되던 때가 있었으니. 병당 3천 원~4천 원대 와인이 유통되는 지금에서는 상상도 안 되는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지는 상황 자체는 매우 긍정적인 것 같다.
와인의 종류가 워낙 많고 시세 관련한 정보가 많이 없던 때에는 와인 하나 구매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가격 택에 쓰인 최초가는 판매처에서 설정하기 나름인 것이고, 최초가를 높게 설정해서 높은 할인율을 적용시켜 놓으면 비싸게 파는 것인지 저렴하게 파는 것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유통사끼리 와인 가격 담합도 있었던 것으로 보도된 적이 있는데, 몇 개 대형 유통사가 와인 시장 가격을 사실상 통제할 수 있는 구조였던 것 같다.
유통망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Supply Chain에 속해 있는 업체들이야 매출과 이익을 남길 수 있겠지만 소비자들 관점에서는 불필요한 유통과정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유통과정을 줄인다는 관점에서 가능하다면 Importer/Wholesaler가 Retailer가 되면 고객에게는 이롭다. 물론 Importer/Wholesaler가 직접 고객 접점을 모두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겠지만.
이런 생각이 실현된 업체를 알게 된 것은 2017년~2018년쯤 SNS를 통해서이다. 와이너리를 직접 발굴해서 독점 계약을 맺고 와인의 수입, 통관, 판매를 모두 하는 뱅가드와인머천트. 기본적으로 믿을 수 있는 최초 판매 가격을 설정해 놓고 연중 합리적인 가격에 고객에게 판매하는 와인샵. 신뢰하기 어려운 최초 판매가에서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아 사는 것보다, 할인이 없어도 신뢰할 수 있는 최초 판매가에 돈을 지불하는 경험이 훨씬 편안했다.
지금에야 대형마트 와인샵에도 소믈리에 자격증을 갖춘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고객의 와인 셀렉션을 도와주고 있지만, 취급하는 와인의 종류가 워낙 많기 때문에 과연 많은 제품을 잘 알고 계실까 하는 기본적인 의문도 있었다. 뱅가드와인머천트의 경우 대형마트 와인샵에 비해 취급하는 제품의 수가 적은 것은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해당 제품들에 대해서 더 깊게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연중 합리적인 가격에 와인을 판매하는 뱅가드와인머천트에서도 연말에는 20% 할인을 진행한다. 인당 12병 구매 수량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데일리 와인과 미들급 와인을 섞어서 담아도 총 구매 금액이 20만 원을 넘지 않는다. 할인 시즌에 방문하면 방문한 고객 모두가 12병 채우기에 고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종 소비자 입장에서 이러한 업체의 등장과 확장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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