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LAY SINGLE MALT SCOTCH WHISKY
- 구매처: 달리
- 구매가: 82,900원
- 용량: 700ml
- 도수: 40%
피트 위스키가 유행처럼 번져 나갈 때, 몇 병의 피트 위스키를 큰 고민 없이 구매했었다. 그 중의 한 병이 라프로익 10년. 지금 생각하면 한 병 정도로만 피트 위스키 맛을 보고 말았을 것 같은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빠져 들었던 것 같다. 그만큼 주변에서도 피트 위스키를 얘기하는 사람이 많았었다.
습지대에서 나오는 풍부한 피트와 거친 바닷바람으로 대변되는 아일라 섬의 위스키. 첫 향을 맡아보면 사람들이 익히 표현하는 정로환(?)의 향이 강하게 치고 올라온다. 더 맡다보면 훈연 향 같기도 하고 연기의 냄새 같기도 하다. 바다의 냄새를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글쎄, 거기까지는 내 코가 도달하지 못한다. 한 모금 마셔보면 처음 맡았던 향이 그대로 맛으로 전달되는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끝에 옅은 달콤함이 난다. 미세한 짠맛도 좀 느껴지는 것 같다. 단짠이라 얘기하기는 좀 그렇지만, 무언가 상반되는 맛들을 통해 생각지 못한 조화로운 맛이 나오는 듯 하다. 나는 라프로익을 마시면서 개인적으로는 기름진 음식을 먹고 식후주로 한두잔 정도 마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라프로익 공식 트위터에 가 보면 한 장의 사진이 있다. "LOVE IT OR HATE IT" BUT NEVER IGNORE. 피트 위스키를 적절하게 대변해 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데, 제조사에서 대놓고 저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참 인상적이다. 그런데 특정 음식도 그러하듯이 처음의 맛과 나중의 맛이 다를 수 있고, 또 입맛이라는 것은 변하기 나름이니까 꼭 처음의 생각에 갇힐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뭔가 피트 위스키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을 것 같아서 라프로익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판매 중인 제품만 15가지에 이른다. 다양한 제품을 눈으로 직접 보면 좋으련만 언제쯤 그런 날이 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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