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KEY SHOULDER

- Blended Malt Scotch Whisky

- 구매처: CU 편의점

- 구매가: 18,000원

- 용량: 200ml

- 도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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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CU 편의점에서 보자마자 얼른 데려온 몽키숄더 미니어처. 저렴할 때는 700ml 한 병을 4만원 중반대에 살 수 있지만, 그동안 왠지 손이 잘 안 갔었다. 그래도 맛은 한 번 보고 싶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미니어처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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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소에서 맥아를 직접 건조하던 사람들을 몰트맨이라 불렀고, 이들은 삽으로 일일이 맥아를 뒤집어줘야 했기 때문에 몰트맨들의 어깨는 원숭이의 굽은 어깨 같았다고 한다. 이런 몰트맨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위스키가 몽키숄더라고 하는데, 그냥 블렌디드 위스키가 아니고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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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섞어 일반적인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드는데, 몽키숄더는 몰트 원액들로만 이루어진 몰트 블렌디드 위스키인 것이다. 최초의 몽키숄더는 스페이사이드의 유명 증류소인 발베니, 글렌피딕, 키닌뷰에서 숙성된 원액들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뚜껑과 위조방지 스티커에는 세 증류소를 상징하는 원숭이 3마리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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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뚜껑을 열면 단과일이 오래된 듯한 향이 물씬 풍겨온다. 약간은 과일 무른 냄새라고도 할 수도 있는데, 아란 배럴을 처음 열었을 때랑 느낌은 비슷했지만 몽키숄더의 향이 더 녹진했다. 이 향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맡으면 맡을수록 달콤한 과일 향에 가까워졌다. 첫 모금에서는 꿀향과 함께 달콤한 맛이 나고 기분 좋을 정도의 은은한 바닐라 향도 함께 난다. 알콜향은 강하지 않은 편이고 부드럽게 목을 넘어간다.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피니쉬에 머무는데 피니쉬 자체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향과 풍미가 입안에 오래 머무는 편이다.

 

같은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인 코퍼독과 비교를 하자면, 몽키숄더의 향과 풍미가 더 진하고 알콜향은 더 적었다. 코퍼독이 3만원 정도이고 몽키숄더가 4만원 중반대니까, 택일해야 한다면 몽키숄더를 마셔보는 것이 어떨까.

 

생딸기 초코 케이크와도 매우 잘 어울린다. 200ml를 다 마시지 않고 나중에 코퍼독, 네이키드 몰트와의 비교 시음을 위해 조금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