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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베니 오픈런 대란?

주류사회

by 북방참다랑어 2022. 4. 1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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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베니 대란과 발베니의 인기는 언제 사그러들 것인가. 과연 일시적으로 그러고 마는 것일지. 사실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은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위스키 입문자들에게 싱글몰트 위스키 입문용으로 추천 되곤 했던, 매우 대중적인 위스키였다. 대형마트에 가면 9만원대에 구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남대문시장에서 현금가로 하면 8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다. 나도 작년 4월 경에 남대문시장에서 정확히 8만원을 주고 구매했었다.

 

그런데 이러한 대중적이고도 입문용 위스키였던 발베니가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사람들의 발베니 찾기가 시작 되었다. 발베니 재고가 있는 매장 위치를 공유하는 글은 아주 귀한 뉴스가 되었고, 많이 오른 가격에도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구매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위스키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 되어 있는 주류샵 프랜차이즈이기는 했지만, 얼마 전에 11만9천원까지 직접 눈으로 보았다. 그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고, 입고 일정도 별도로 없다고 했다. 심지어 발베니 대체품으로 매장에서 추천하고 있는 몽키숄더도 재고가 전혀 없다고 했다. 발베니를 사러 왔던 사람들이 매장 직원의 추천을 듣고 몽키숄더를 다 사간다는 것이다.

발베니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사실 내부자가 아닌 이상 알기가 힘들다. 예전에 홍루이젠이라는 대만식 샌드위치가 처음 나왔을 때, 2천원 밖에 하지 않는 그 샌드위치를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집 앞에 매장에서 항상 품절 상태였는데, 재미있는 것은 품절이 되었는데도 매장 문은 계속 열려 있었다. 점주에게 물어보니 본사에서 론칭 이후 특정 기간까지는 제한된 물량만 공급한다고 했기 때문에 더 팔고 싶어도 팔수가 없다고 했다. 오히려 점주 입장에서는 프랜차이즈를 오픈해서 처음에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다보니 자기도 답답하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물류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위스키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공급상황이 안 좋아지거나, 가격이 오른 것들이 많다. 또한 위스키는 수요가 많아진다고 갑자기 물량을 증량해서 단기간에 생산할 수도 없는 제품이니 발베니 품귀 현상에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위스키가 비슷한 상황일거라 가정하면, 왜 유독 발베니인지 생각을 또 안해 볼 수가 없다. 다른 위스키보다 패키지와 병이 예뻐서 사진이나 SNS로 남기기 위한 위스키로 더 선호되는 것인지, 유통사에서 고급스런 전용잔 패키지를 가끔 풀어서 더 인기가 올라가는 것인지. 싱글몰트 입문용으로 발베니라는 공식이 있다보니 입문자들이 일단 사야하는 필수템으로 인식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가격 대비 맛이 좋은 것인지.

위스키를 취미 생활로 한다고 해서 꼭 위스키의 맛과 향에서 만족을 얻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위스키를 가지고 소통하는 것에서 만족을 얻을 수도 있고, 가지런히 모아 놓은 위스키 사진들을 공유하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목적과 이유는 다 다를 것인데, 단지 마시는 것을 만족감으로 삼는 나로서는 위스키를 위해 오픈런까지 하는 현상 자체가 조금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대란 속에서 얼마 전에는 고급스런 전용잔까지 포함한 패키지가 8만원대에 풀렸는데, 새벽부터 줄을 서야 살 수 있는 것이었다.

 

몇 년전만 해도 해외출장 다녀오는 길에 한 병 사서 콜키지 되는 식당에서 가볍게 한 잔했던 발베니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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