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퐁주류에서 강소백 2병을 사고 덤으로 얻은 스카치 블루 바이알. 사실 값이 얼마 나가지 않는 강소백이라 바이알을 하나 챙겨주실 때 깜짝 놀랐다. 처음처럼 알쓰 패키지에 들어 있었던 알쓰를 위한 미니잔을 꺼냈다. 보통 중국술을 마실 때 사용하는데 바이알 용량에 딱 맞게 한 잔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
스카치 블루에는 개인적으로 얽힌 일화가 있다. 영국에서 온 바이어들과 한우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분위기가 무르 익어서 급기야 마시던 소주와 맥주를 넘어 위스키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급한대로 근처 편의점에서 스카치 블루를 사와 영국 바이어들에게 보여주면서 이 스카치 위스키를 알고 있냐고 물었는데 다들 처음 본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스카치 블루는 롯데칠성음료에서 개발한 국내전용 스카치 블렌디드 위스키였다. 물론 위스키 원액은 스코틀랜드에서 수입하지만. 스카치 블루가 국내전용인줄 알고 나서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스카치 블루 인터내셔널, 21년, 30년 숙성 등의 제품 라인업이 있는 것 같은데, 대형마트에 가면 포켓용 스카치 블루 인터내셔널과 21년 숙성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터내셔널의 경우 6년 숙성 원액과 21년 숙성 원액을 섞어서 만든다는데 21년 숙성 원액도 들어가는 것이 매우 의외다. 저숙성 위스키 원액들을 적당히 블렌딩해서 만들 줄 알았는데. 알콜향은 의외로 강하지 않은데 그렇다고 위스키 향이 강하지도 않다. 아주 은은한 위스키 향이 나면서 약간의 인공적인 단맛이 느껴진다. 향과 풍미를 느낄 시간은 그리 길지 않고 위스키라기보다 약간은 소주처럼 빠르게 목을 넘어간다.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스카치 블루 12년 숙성도 존재했었다. 2010년 기사를 찾아보면 12년 숙성 라인업도 스카치 블루 싱글몰트와 스카치 블루 블렌디드몰트 2가지였다. 스카치 블루 싱글몰트의 경우 스페이사이드 지역 증류소의 원액을 썼다고 알려졌으나, 더 이상 맛을 볼 기회가 없어 아쉬울 뿐.
제대로 된 위스키 한 병 마시기 어려웠던 예전에는 스카치 블루와 같이 국내 제조사에서 스코틀랜드 위스키 원액을 수입해서 병입한 제품들도 나름 수요가 있었겠지만, 위스키조차도 직구하는 이 시대의 흐름에서는 자연히 도태될 수 밖에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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